mobile background

◾ 보도자료

문학모, 저질스러운 '뒷담화' 문화, 전북일보, 2020.06.24

일반적으로 남을 헐뜯거나 듣기 좋게 꾸며 말한 뒤, 뒤에서 나쁘게 평가하는 대화 등을 뒷담화라고 하는데 뒷담화를 한국의 문화적 특성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서양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뒷담화를 즐기지 않는다.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직장 내 가십(뒷담화), 가볍게 넘길 대상 아니다」보고서(2012.11.)를 보면 직장인의 41%는 회사에서 뒷담화가 갈수록 늘어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직장 내 뒷담화에 참여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31%가 ‘회사 · 타인 관련정보 확보’를 들었고, ‘뒷담화를 통한 감정 분출, 스트레스 해소’(24%)는 그 뒤를 이었다.

기본적으로 뒷담화는 수많은 단체의 구성원들이 특정 대상에 대한 비판을 함께 하면서 친목과 단합을 유지하려는 사회적 욕구에 기반하는데 특히 대중 유명인들을 포함해서 지역사회 각 그룹에서 유명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뒷담화가 많은 이유는 그만큼 자신이 사회적인 관심과 폭넓은 공감대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뒷담화를 하는 중에 더러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평판을 왜곡하기도 한다는데, 존 휘트필드 박사(칼럼니스트)는 대화하는 순간에는 대개 뒷담화의 주인공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보다 현재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와 친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런데 본인 지위 등을 이용하여 뒷담화로 다른 사람을 나쁘게 평가하면서 대상자를 깔아뭉개는 일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순간적인 기분으로 바로 앞만 보고 하는 행위이다. 특히, 모욕죄·명예훼손죄에 해당될 수도 있는 일을 매일, 매시간, 밥 먹듯이 하기도 한다. 종편에서 정치ㆍ사회적인 것들을 스포츠 중계하듯이 하게 되면서 으레 지인들, 특히 친구나 본인의 부인(군)조차도 뒷담화로 욕을 하는 행위가 문화로 정착되지 않았나 싶다. 형사적인 죄를 범하고 있음에도 죄의식 없이 말이다.

뒷담화는 대인관계에 있어, 제일 안 좋은 것이기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쯤은 모두 다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뒷담화를 하게 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대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타인과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지나치거나 비난일 경우, 상대는 상처받고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뒷담화를 하게 되면, 처음에는 누군가와 더 가까워지고 다른 사람의 흉을 봄으로써 친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뒷담화를 듣는 사람은 ‘이 사람도 언젠가는 내 뒷 담화를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어 관계의 거리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뒷담화는 아주 나쁜 습관이다. 내 성격과 행동이 타인과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것을 비난하거나 나만 옳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이해를 하기보다는 비난하고 흉보는 것에 바쁠 것이다. 내가 뒷담화하는 것이 얼마나 버릇처럼 나쁘게 습관화되어 있는 사람인지를 뉘우치며 조심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어떤 말을 하게 될지, 말하기 전에 재차 생각해보고 말을 한다면 뒷담화하는 것을 아주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뒷담화를 줄여야만 진정한 친구가 항상 옆에 있을 수 있을 것이고, 특히 상습적으로 뒷담화 잘하는 본인도 뒷담화로 인해 쓰러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문학모(2020.06.24) 저질스러운 '뒷담화' 문화 - 전북일보 (www.jjan.kr)


Tel. 063-271-8572 | Fax. 0303-3440-2290 | wawith@naver.com
주소 (54832)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시천로 29-30. 한양아파트 상가 207호 ㅣ 법인고유번호 203-82-04955

후원계좌 1013-01-4238181(전북은행)ㅣ 예금주 와착한나눔사회적협동조합 ㅣ Hosting by I'MWEB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Copyright ⓒ 2023 와착한나눔사회적협동조합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