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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자료

문학모, 앞 담화, 잘만하면 지역사회를 살릴 수도 있다, 전북도민일보, 2021.03.30

  좋은 충고라 해도 바라보고 해야 하는 말도, 결코 즐겁지만은 않을 수 있다. 허나 여러 가지로 걸리는 것이 많은 말일수록 마주보고 해야만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유쾌한 대화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충돌이 있는 대화라 하더라도 앞에서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없는 곳에서 하게 되면 더 헐뜯게 되고 확인되지 않은 상황들까지 조금이라도 더 확대생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배려를 가장해 위선을 떠는 사람들이 즐기는 일이, 뒤에 숨어서 말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된다. 괴롭힘을 주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진심이 담긴 말은 차갑게 식어가는 커피를 마시며 입술이 말라 타들어가도 일그러져 가는 얼굴을 보면서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달해야만 한다면,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이로운 사람은 절대로 뒷 담화가 아니고 앞 담화를 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앞 담화가 충고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앞 담화 대상자가 아무리 어린 사람이고 직위가 낮은 사람이라 해도, 아니 윗사람이라 해도, 말을 하는 사람(충고하는 사람)이 조심해서 전달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뒷 담화보다 앞 담화가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아닌 것 같다. 심하면 앞 담화가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앞 담화도 하기 나름인데,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고 하는 앞 담화는 뒷 담화보다 훨씬 더 나쁘다. 아내가 지인들 또는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남편 흉을 본다던가, 본인 지위를 이용하여 말 같지 않은 얘기를 서슴지 않게 내뱉는다면 둘이만 있는 상태에서도 그런데 다른 사람까지 있는 가운데 본인 지위를 이용하여 스파이랄지, 여기 대화를 다른 사람에서 전달한다고 하는 등의 앞 담화는 절대로 옳지 못하다. 본인 혼자만 대단하다고 여기는 것도 문제이지만, 대화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본인 혼자만 생각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본인이 평상시에 뒷 담화 등을 잘 하니까 본인 혼자서 뒷 담화도 하고 또한 그것을 전달도 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그 자체가 아주 나쁘다는 것이다. 누군가 옆에 있는 한 사람 흉을 보면서 밑도 끝도 없이 무안을 주거나 상대적으로 자신을 높이는 행동을 자주 하는 사람은 아주 특이하고 고약한 사람이다. 따라서 이렇게 뒷 담화와 비슷하게 욕하는 습성의 앞 담화는 아주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뒷 담화 예찬론자 법륜스님께서는 “앞 담화보다 뒷 담화가 낫다”라고 하면서 뒷 담화는 아주 예의 있고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여튼,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주 특별한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공무원(특히 읍·면·동사무소 공무원) 및 자생단체 민간인 그룹(오피니언 리더)의 ‘뒷 담화’ 및 ‘앞 담화’를 구분해서 비교한다면, 그 차이점을 구별하기가 좋다. 혹자들은 흔히 공무원들을 보고 ‘우물 안 개구리’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젊은 나이에 공직에 입문해 법과 원칙에 얽매여 일하다 보니 사고가 편협하고 경직돼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자신의 귀를 틀어막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고 상생의 기획력에서 장벽이 될 수 있다. 특히 민간인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읍면동사무소 공무원과 주민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생단체 오피니언 리더들 간에는 ‘사람’보다는 ‘일’을 주제로 대화하는 습관을 가져야만 할 것이다. 어느 부서 또는 어느 동네에 ‘누가 이혼을 했다더라’와 같은 뒷 담화 가십거리는 순식간에 퍼지는데 업무 중에서 많은 주민들에게 좋은 효과를 보게 할 수 있는 ‘일(업무)’에 대해서는 질문과 대화를 잘 하지 않는 소통구조여서 적폐로 구분되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진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공무원 자신의 업무를 쉽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지역의 자생단체장 또는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려 한다면, 그것은 아주 큰 문제라 생각된다. 공무원이 앞장서서 끼리 끼리를 먼저 형성하여 업무를 하다 보니 일이 쉽게 해결될지는 모르겠지만 공무원은 주민 삶의 질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기에 나와 다른 유형의 사람들과도 자주 만나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해야만 글로벌한 기획적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적인 뒷담화보다 공적인 앞 담화를 즐기는 것이 공무원 본인을 위해서나 대한민국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불어서 읍면동사무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도 지역주민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업무(일)’ 중심의 앞 담화를 즐기면서 원활한 소통을 하고 생활 속 적폐적인 요소 등을 앞장서서 멀리해야만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활동을 해 준다면 정말 좋겠다.

출처 : 문학모(2021.03.30) 앞 담화, 잘만하면 지역사회를 살릴 수도 있다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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